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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리셋 연구소

정기구독비 매달 얼마나 나가고 있을까? 새는 돈 점검하는 절약법

by 장미박사 2025. 3. 24.

안녕하세요, 현실주의 장미입니다.

 

지난 글에서 통신비 구조를 점검하면서 '매달 고정으로 나가는 돈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이번엔 정기구독비, 즉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구독 서비스들을 하나하나 점검해봤어요.

 

요즘엔 콘텐츠, 쇼핑, 음악, 클라우드, 심지어 생산성 도구까지 모두 구독 형태로 바뀌면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채 지출하는 금액이 꽤 많아졌죠. 이 글에서는 내가 지금 과연 어떤 구독에 얼마를 내고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쓰고 있는지,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함께 들여다보려고 해요.


1. 무심코 가입한 정기구독, 몇 개나 있으신가요?

한 번 결제해두면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정기구독. 처음엔 ‘한 달 무료’에 혹해서 시작했지만, 그 다음 달부터 자동 결제되는 구조로 되어 있죠.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해지를 안 하면 계속 빠져나간다’는 데 있어요.

※ 대표적인 정기구독 항목

  • OTT: 넷플릭스, 왓챠, 디즈니+, 유튜브 프리미엄
  • 음악: 멜론, 지니, 스포티파이
  • 쇼핑: 쿠팡 와우,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 전자책/오디오북: 밀리의 서재, 리디셀렉트, 윌라
  • 클라우드: 아이클라우드, 구글 드라이브, 원드라이브
  • 생산성 툴: 챗GPT 플러스, 어도비, 노션 플러스, 캔바

대부분 중복해서 여러 개를 이용하는데요, 실상은 반 이상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거나, 한동안 접속조차 안 했던 서비스도 많아요.


2. 9,900원이 가볍다고 생각하는 순간, 매달 수만 원이 샌다

정기구독의 가장 무서운 점은 ‘금액이 작아서 인식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이런 구성이라고 해볼게요.

  • 유튜브 프리미엄: 10,450원
  • 쿠팡 와우: 7,890원
  • 아이클라우드(200GB): 3,300원
  • 넷플릭스 스탠다드: 13,500원
  • 밀리의 서재: 9,900원

총합은 45,040원, 1년이면 540,480원입니다. 단순히 ‘월 몇 천 원짜리 서비스 몇 개’라고 넘겼던 게 결국 반년 휴대폰 요금 수준이 되는 거죠. 문제는 이걸 ‘내가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진단하지 않고 그냥 내고 있다는 데 있어요.


3. 내가 구독 중인 서비스, 직접 점검해봤어요

실제로 제가 사용 중인 정기구독 서비스를 점검해봤어요. 체크 기준은 간단했어요.

  1. 한 달에 최소 2번 이상 사용했는가?
  2. 대체 가능한 무료 서비스가 없는가?
  3. 그 비용만큼의 가치를 실제로 느꼈는가?
서비스명 월 요금  사용 빈도 유지 여부 비고
유튜브 프리미엄 10,450원 거의 매일 유지 광고 제거 + 백그라운드 재생 가치 있음
쿠팡 와우 7,890원 주 1회 이상 유지 로켓배송과 반품 시스템 활용도 높음
넷플릭스 13,500원 한 달 1~2회 해지 활용도 낮음, 타 OTT 중복
아이클라우드 (200GB) 3,300원 월 1회 해지 구글 드라이브로 대체 가능
밀리의 서재 9,900원 2달간 미사용 해지 습관화 실패, 해지함

 

이렇게 정리해보니 한 달 26,700원 절약, 연간으로는 320,400원 절약이 가능했어요. 특히 ‘해지하자니 아깝고, 유지하자니 쓰지 않는’ 구독들이 의외로 많았다는 걸 알게 됐죠.


4. 정기결제 항목 점검을 위한 체크리스트

정기결제는 무의식적으로 방치되기 쉬워요. 매달 자동 결제되다 보니 ‘쓰고 있는지도 모르는 돈’이 생기기 마련이죠. 아래 체크리스트로 한 번 점검해보세요. 3개 이상 해당되면 지금이 정리 타이밍이에요.

◆ 정기구독 점검 체크리스트

  • 계좌나 카드 명세서에서 ‘정기결제’ 항목이 월 3건 이상 찍히고 있다
  • ‘첫 달 무료’로 시작했는데 아직도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가 있다
  • 한 달에 한 번도 접속하지 않은 구독 서비스가 있다
  • 가족 구성원과 중복 가입된 서비스가 있다 (넷플릭스, 음악 등)
  • 비슷한 성격의 서비스를 동시에 2개 이상 쓰고 있다
  • 단순히 ‘없으면 불편할 것 같아서’ 유지 중인 구독이 있다
  • 자동결제되는 줄도 모르고 있었던 항목이 발견된 적이 있다
  • 무료로 대체 가능한 서비스를 유료로 계속 사용 중이다
  • 구독 해지 방법이 귀찮아서 미뤄둔 항목이 있다
  • 구독 요금이 인상됐는데도 이전과 똑같이 사용하고 있다

5. 구독을 무조건 줄이자는 게 아니에요

구독은 효율적인 소비의 수단이 될 수 있어요. 단, 그 구독이 ‘나에게 맞는 소비’일 때만 그렇죠.

  • 매일 쓰는 유튜브 프리미엄은 광고 없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효했어요.
  • 반면, 밀리의 서재는 책 읽기 습관이 꾸준하지 못하다 보니 ‘내가 쓰지 않는 도서관’ 같은 느낌이었죠.

✔ 포인트는 ‘습관에 기반한 소비인지, 의도 없이 흘러가는 소비인지’를 구분하는 거예요.


6. 정기구독 점검 후, 소비 루틴을 다시 짜보자

정기구독 항목을 정리하면서 한 가지 중요한 걸 깨달았어요. ‘구독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소비가 내 일상과 얼마나 밀접하게 맞닿아 있느냐가 핵심이라는 점이에요.

 

불필요한 정기구독을 걷어내고 나면, 오히려 정말로 필요한 구독 서비스가 선명해져요. 예를 들어 유튜브 프리미엄은 광고 없는 환경 덕분에 생산성이 오히려 올라갔고, 쿠팡 와우는 자주 쇼핑을 하는 제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졌어요.

 

이제부턴 구독 서비스 선택 시 다음 3가지만 기억하려고 해요.

  1. 지금 쓰고 있는가?
  2. 대체 불가능한가?
  3. 내 일상에 필요한가?

이 기준만 있어도, 매달 나가는 돈이 더는 아깝지 않게 느껴져요.


끝마치며... 구독도 자산관리다

정기구독은 잘 활용하면 시간과 자원을 아껴주는 도구지만, 잘못 관리하면 돈을 소리 없이 새게 하는 구멍이 됩니다.

  • 1~2개만 점검해도 연 20~30만 원 절약 가능
  • 한 번 정리해두면 이후 소비 결정이 훨씬 명확해짐
  • 내가 쓰는 돈에 대해 ‘의식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음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오늘 하루 중 10분만 시간을 내어 ‘내 정기구독 항목’을 점검해보세요. 고정비는 아끼는 게 아니라 설계하는 것이라는 말, 실감하실 거예요. 

 

다음 글에선 ‘내 구독 패턴을 반영한 소비 루틴 만들기’를 함께 고민해보려고 해요. 생활경제 리셋은 이렇게, 작은 한 걸음에서 시작됩니다.